살인자o난감
오 난감하게 흥미롭다?
아주 긴 영화를 한숨에 봐버린 기분이다. 연출 방식, 음악, 배우들의 연기 기타 등등 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없는 드라마는 오래간만이네.
살인자ㅇ난감라는 제목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살인자의 난감, 살인자의 난감, 살인자 장난감 같이 어떻게 드라마를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두서없는 스포가득 감상평이다.
솔직히 1화부터 8화까지 재미있고 빼놔야 하는 부분이 한개도 없는데 , 사람들은 5화가 조금 늘어진다고 하더라. 하지만 5화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 부분은 이탕과 송촌 그리고 장난감이 만나고나서 부터이다.
이희준 배우가 송촌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노인들을 관찰하려고 자전거를 타고 수많은 공원들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연기의 열정! 하지만 설정상 송촌은 60대라고 하는데, 내 눈에는 젊은 50대 정도로 보였다. 그래도 이희준 배우 연기는 정말...! 최고...
이탕 역을 맡은 최우식 배우는 인상의 변화를 주기 위해 눈썹을 탈색했는데 나름 성공한 거 같다. 조직의 우두머리의 옆을 지키는 칼잡이는 덩치가 크고 인상이 안 좋은 사람이 아니라, 최우식 배우같이 날렵하고 날카롭게 생긴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우식 배우가 안 했으면 이 탕은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이탕은 범죄자들을 마주하면 목 쪽에서 찌리리 하면서 소름이 돋는데, 난 이 장면에서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서 적과 마주했을때 그의 팔에 솜털이 서는 장면이 떠올랐다.
스파이더맨의 고모는 스파이더맨에게 '피터 팅글'이라고 이름도 붙여줬다. 그럼 이탕인.. 탕이 팅글 정도가 되려나? ㅎㅎ
송촌이 이탕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송촌에게는 없는 이탕의 범죄자를 알아보는 능력이 부러워서 였을 수도 있고, 말도 안되는 정의를 추구하는 송촌에게 이탕은 그저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이기에 죽여도 되는 존재라서 그랬던 걸 수도 있다고 한다.
8화에서 이탕은 필리핀으로 도망가서 일을 하다가 필리핀 경찰에게 붙잡힌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마주한 한국 경찰을 통해 그가 범죄에 대한 혐의가 없음을 알게 된다.
한국에 돌아온 이탕, 다시 범죄를 저질렀을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려운 건 아니니까?
장난감은 우연히 어떤 죽은 남자의 DNA가 경찰들이 찾고 있던 범죄자의 DNA와 같다는 뉴스를 보고 이탕이 다시 돌아왔음을 알아챈다.
이탕은 어떻게 안 잡힐 수 있었을까? 유일하게 그를 잡을 수 있던 증거! 이탕이 살인을 저지르던 비 오던 날 그가 먹고 버린 감에 찍힌 치열을, 노빈이 감춰주기 위해 치과에서 이탕과 같은 치열을 만드는 수술을 받는다.
원작에서는 마지막에 다 타버린 노빈의 시신이 그가 바꾼 치열로 인해 이탕의 것으로 확인되고, 이탕은 합법적으로 죽은 사람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이탕이 저지른 사건에서 증거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혐의 없음으로 입증이 되어 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탕, 노빈 그리고 송촌은 왜 그렇게 죄와벌이라는 책에 관심을 가졌을까? 검사를 죽이던 날, 이탕이 죄와 벌을 읽고 있는데, 검사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책으로 날아들고 이탕은 모기를 책으로 잡는다.
죄와벌 책에는 이탕이 사건 장소에 있었다는 증거가 남아 있으니 그렇게 셋이서 신경을 썼던 게 아닐까? 책 제목뿐만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죄와벌 그 자체이기도 하지..
시즌 2는 안 나올 거 같다. 8화 엔딩에서 시즌2를 위한 떡밥을 흘린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시작도 끝도 흥미로웠던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었다.
이미지: 넷플릭스 유튜브 공식 채널 '살인자ㅇ난감'
글:mer-mer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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