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여행은 조용했다.
아오모리로 떠났던 이유는..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당시에 완벽하게 혼자서 며칠정도 한국 밖에서 있고 싶었다. 한국말이 안 들리고 일본 사람도 많이 붐비지 않은 그런 도시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아오모리가 눈에 딱 들어왔다.
아오모리 여행 리뷰를 보니 심심하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는 김에 시간을 쪼개서 옆 동네 히로사키에도 다녀왔다.
아오모리와 히로사키는 정말 심심했다. 그래서 좋았다?! 일본에 쇼핑을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은 히로사키와 아오모리는 추천하지 않는다. 벌써 5년이 지난지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두 지역다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파는 백화점도 먹거리도 없고 거리에 있는 가게들도 일본 시골 느낌이 나는 가게들 뿐이었다. 그래서 난 좋았다. 시끄럽지 않고 사람들도 붐비지 않아서 여유가 있었다.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내가 혼자서 밥 먹을 곳이 적당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많았는데 내가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해서 못 찾은 걸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냥 대충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어도 있는 동안 기분이 편안해서 좋았다.
아오모리와 히로사키에서 관광 목적으로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에 다녀왔고 히로사키에서는 천연 전통 염색 체험을 했다. 둘 다 굉장히 알차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https://www.japan.travel/ko/spot/1847/
아오모리현립미술관 | Travel Japan – 일본 여행 공식 가이드
유명한 아오모리 현립미술관의 날렵한 건물은 박물관의 현대 미술 컬렉션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아오모리의 문화, 유산, 디자인에 대한 통찰력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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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NJy1u4qQu4p3iyxy7
40°36'43.6"N 140°28'08.2"E · 69-1 Kamenokōmachi, Hirosaki, Aomori 036-8332 일본
69-1 Kamenokōmachi, Hirosaki, Aomori 036-833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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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현립 미술관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전시회를 봤는데 전시를 보다가 주인공들을 모아 놓은 영상을 보고 갑자기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흘릴 뻔했다. 주책맞아 보여도 당시 장소, 분위기, 온도, 습도 모든 게 다 신카이 마코토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는.. 그 외 미술관을 대표하는 나라 요시토모 작가의 '아오모리의 개'가 전시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눈이 펑펑 올 때 보면 더 멋지다고 했는데 나는 눈이 녹고 나서 가서 그냥 눈감고 있는 모습만 보고 왔다. 몰랐는데 나라 요시토모가 히로사키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시토모 나라 작품들이 그렇게 많았구나.. 이걸 지금에서야 알았다니..!
히로사키에서는 쪽 염색 체험을 했다. 여기서 만든 손수건은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다. 손수건을 사용할때마다 히로사키에서의 순간들이 종종 생각이 나곤 한다. 만약에 히로사키에 간다면 쪽 염색 체험 완전 추천! 공항에서 내려 인포 코너에 있는 여행안내 책자에 정보가 자세히 나와있다.
아오모리 현에 히로사키가 있는 거지만 그냥 두 지역으로 나눠서 이야기하자면, 히로사키는 일본 소도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고 아오모리는 관광지 느낌이 더 강했다. 히로사키도 매년 네부타 축제가 열리면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로 많이 붐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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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사키네푸타축제 | Travel Japan – 일본 여행 공식 가이드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spot/465)와 깊은 관련이 있는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는 일본의 4대 축제 중 하나이며 놀라운 조명 디스플레이와 음향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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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지금 현생에 지쳐서 어디 좀 조용하게 있다가 오고 싶다면 아오모리 여행을 권하고 싶다. 심심하지만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있게 다닐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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