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1일
두리의 기일이 되었다. 이 날 많은 일들을 계획했지만 전 날 생각해 보니 다 무슨 소용일까 싶어서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꿈도..그렇게 험한 꿈을 꾸게 될 줄이야. 잠에서 깨어났어도 한참 동안 심장이 벌렁 거릴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마도 작년의 나와 두리가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두리의 기일에 참 많은 일을 했는데, 영상으로 만들었으니 유튜브로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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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두리가 떠나기 전 날이었던가..네블라이저에 넣을 식염수를 사러 정신이 없는 상태로 약국에 갔었다. 식염수를 사고 나오려고 하는데 약사님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내 눈 밑에 다크서클이 너무 심하다며 몸 관리를 잘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엘레베이터 안에서 내 얼굴을 보니 정말 누가봐도 다크서클이다!할 정도로 눈 밑에 까맣게 그림자같이 생겨있었다. 나 원래 다크서클 잘 안 생기는데..
그때 당시에는 두리만 쳐다보고 있느라고 내 얼굴 볼 시간 따위가 없었지..아무튼 그런 일들이 벌써 1년 전의 이야기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작년에 두리의 유튜브 영상에 '개'한테 별 짓을 다한다는 댓글이 달렸었다. 또 다른 댓글에는 '니 부모'한테나 잘하라는 댓글도 달렸었다.
내가 두리의 죽음에 슬퍼하고 기일을 챙기는 것이 누구에게는 '별 희한한 짓'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무슨 상관인가~ 두리 소고기 사주라고 돈 한번 준 적이 없는 사람들인데~
두리의 루세때 겉면이 약간 얼룩이 있는 거 같아서 한알씩 손수건으로 닦아줬다. 물에 깨끗이 씻어볼까도 했지만, 루세때는 수중 보관을 하면 안 된다는 21그램 홈페이지에 설명이 있어서 안 했다.
겉면을 닦아보니 손수건이 까맣게 변했다. 순간 이게 두리의 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한 짓을 했나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두리가 살아있을 때 피부의 각질이 아까워서 목욕을 시키면 안 되었던 건 아닌가~ㅎㅎ하는 결론을 내리고 한알 한알 소중하게 잘 닦아서 다시 루세때 유리함에 넣어줬다.
이렇게 기일을 챙겨주는 건 딱 3년만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앞으로 두 번 정도.. 그 후에는 5월 11일에는 두리를 기억하며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보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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