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돌아왔구나. 두리와의 추억
두리가 우리 집에 오던 날이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전 주인은 두리와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두리보다는 고양이가 더 마음에 들었나 보다.
엄마 아시는 분이 강아지를 키워보겠냐는 제안을 했고 엄마는 별 생각 없이 승낙을 했다. 며칠 뒤 상자 안에 연탄을 집어 먹은 듯한 얼굴이 까만 강아지가 우리 집으로 왔다.
두리를 데려온 아줌마는 두리가 요크셔테리어라고 했으나, 두리의 모색이 요크셔와 비슷해서 착각하신 듯 했다. 그때는 반려견을 키우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던 때라 살짝 실망을 했었지 ㅎㅎ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일주일동안 책상 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던 두리가 시간이 조금 지나자 마음을 열었고, 오래 걸리지 않아 온 집안을 엉망을 만들 정도로 적응을 완벽하게 했다.
두리를 만나고 1년동안은 괜히 두리를 데리고 왔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고 5살이 될 때까지 두리의 짖음에 시달리다가 7년쯤 되니 서로에게 적응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18년을 내 옆에서 살다가 갔다. 정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2022.05.14 - [노견 기록] - 두리, 별이 되다 | 노견 신부전 4기 마지막 기록 | 21그램 반려동물 장례식장 후기
두리와 함께 사는 시간이 영원할 거 같았는데 18년이란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1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두리가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때가 있다. 두리가 없을 때의 나는 어땠는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5월 11일은 두리의 기일이다. 예전에 두리의 49재를 챙기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악플을 받았는데 ㅎㅎ 이번에도 두리의 기일을 영상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악플 쓰라 그래! 하나도 안 무섭다.
두리는 정말 건강한 강아지였는데 13살이 되고나서 부터 여기저기 아프고 수술해야 하는 일들도 생기고 그랬다. 그런데 요즘 콩이가 그 수순을 밟고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
콩이도 이제 노견이라는 사실을 가끔 까먹는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서 콩이는 항상 막내고, 아기고, 우쭈쭈쭈 해줘야 하는 존재라 그런가..
사진들은 네이버 마이박스에 몇 년전 사진이라고 올라와 있길래 추억하기 위해 몇 장 가져와봤다. 두리 머리에 벚꽃을 올려주며 이쁘다고 기뻐하던 내 모습이 기억난다. 두리야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항상 나를 따라주던 착한 강아지였지..
보고 싶다. 두리 사진을 보면 더 보고 싶고 쓰다듬어 주고 뽀뽀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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