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펫로스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나보다.
두리의 꿈 이야기.
한동안 꿈에 안 나오더니 아까 잠깐 잠을 자는데 두리가 나왔다. 정확히는 어떤 강아지가 나왔는데 형태는 안 보여도 그게 두리라는 걸 내가 알고 있다는 설정이었다.
어떤 남자가 두리를 본인의 강아지라고 나에게 주장을 했고, 내가 본 두리는 떠나기 전 깡 마른 모습에 아파보이는 두리였다(봤다기 보다는 본 느낌, 꿈이란 그런거지~). 꿈 속에서 든 내 생각이 분명히 피하수액도 안 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남자에게 그렇게 그냥 두면 오래 못 사니까 내가 데려갈 수 있게 해주면 잘 데리고 있겠다라고 부탁했다.
남자는 내 간절한 부탁에도 두리를 옆구리에 끼고 떠났고 나는 두리의 뒷 모습을 보면서 남자가 멀리 가기 전에 쟤를 뺏어야 하는데!! 뺏어야 겠다!! 하는 마음을 먹고 움직이는 순간 두리를 뺏었고 내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잠이 깼다.
왜 두리를 주머니에 넣었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내가 두리를 가끔 포켓남이라고 불러서 그런가 싶었다ㅎㅎㅎ.
두리가 죽기 전까지의 시간동안 내 몸을 갈아서라도 어떻게해서든 살리려고 엄청난 노력도 했고, 한편으로는 두리에게 다가오는 죽음이라는 순간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나? 나는 정말 두리를 살리고 싶었나보다. 꿈에서 항상 두리는 안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두리를 어떻게해서든 그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죽을힘을 다한다.
꿈에서 언제쯤 두리가 넓은 벌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그런데 그런 꿈을 꾸면 이제 같이 앉아서 마주보고 산책을 할 수 없다는게 마음에 더 와닿아 슬플거 같다.
이래나 저래나 슬픈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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