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견 기록

국제 강아지의 날이었다며? 믹스견도 그 강아지들 안에 속하는거야? 한국에서 믹스견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란..

by heyuable 2023. 3. 24.
세계 강아지의 날을 보내며..

 
어제가 국제 강아지의 날이었다고 한다. 두리와 보리를 키울 때만 해도 (대략 20년 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이제 세계적으로 강아지의 날도 만들어 줬네. 오래 살고 볼일이야. 
 

 
아무튼 강아지의 날이라길래 원래 4시에 나가야 할 산책을 2시간 앞당겨서 나갔다. 콩이에게 요즘 따뜻한 점심시간 날씨를 보여주고 싶었달까? 

 

 
사건은 언제나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때 생기지. (액션캠을 놓고 나감....!!! 핸드폰도 없었음!!) 
 
콩이와 매일 가는 산책 길을 걷던 중, 땅 냄새를 맡고 있는 푸들과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견주를 발견했다. 
 
푸들은 목줄을 하고 있었고 견주는 강아지와 연결된 자동 리드줄 손잡이를 들고 있었지만, 아마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었던 건지 잠금 상태로 서있던 게 아니었다. 
 

 
우리가 지나가려고 하자마자 푸들이 '아르르르르'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고 콩이는 또 얼음 상태가 되어버렸다.
 
견주의 반응이 꽤 웃겼던게, 내 상식에서는 보통 이런 상황이면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자기 강아지를 안아 들더니 우리를 쳐다보며 '안돼, 안돼' 하면서 가버렸다. 

 

아마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게 뭐 어때서?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콩이와 밖에 산책을 다니며 많이 당하는 상황이다.
 
콩이가 믹스견이라서, 아무짓도 안 했는데, 이런 상황에 사과도 못 받고 마치 피해자가 자기들인 듯 보여주는 상대방 견주의 행동이 참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다. 
 

 
그래서 국제 강아지의 날이라며 여기저기서 떠드는게 난 별로 공감이 안 갔다. 반려동물을 향한 문화 의식이 높아졌다고? 글쎄올시다.. 
 
여전히 한국 사람들은 믹스견을 무시하고 토종견을 하찮게 본다. 도대체 품종견이 뭐길래..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대한민국이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이 20년이 흐르고 이정도로 바뀌었으니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반려견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믿어봐야 하는 건가? 잘 모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