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의 시간은 빨리 흐른다.
2023년은 나의 베프 두리가 2022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러 떠난 후 처음으로 두리 없이 우리 집 막내 강아지 콩이와 보내는 첫 해이다.
첫 반려동물인 두리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는 미운정과 고운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강아지들이 어릴때는 그저 매일매일 귀엽기만 한 나의 동생들이었는데 10살이 넘어가면서부터 두리와 보리의 노화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강아지들이 노견이 되면서 감당하기 힘든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너무 힘이 들때는 어쩌다 내가 세 마리나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이게 돼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건지 자주 고민을 했다.
다견 가정을 이루며 살면서 거의 20년이 되어가는 시간동안 긴 여행은 꿈도 못 꿨고 항상 인생의 중심에 강아지들을 두고 생활했다.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유기견이 매년 증가하는 걸 보며 세상에는 이 작은 생명들을 책임지기에는 준비가 안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배웠다.
그래도, 어찌 슬픈 시간만 있었겠어~! 즐거운 시간도 많았다.
강아지들은 나를 밖으로 데리고 가서 봄,여름,가을,겨울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때는 나눠 먹어야 더 맛있다는 걸 알려줬다.
그런 강아지들이 10살이 넘고 더 나이가 들더니 한두군데씩 아프고 괜찮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날 걷지도 못하게 휘청거리는 두리를 발견하고 병원에 데려가서 위험한 순간을 겨우 이겨내기도 했다.
가끔은 같이 산책을 나갈때 두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볼 때면 나보다 두리가 더 빨리 늙어가는 게 눈에 보여 많이 슬펐다.
강아지 나이가 15살이 넘어가면 노견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2022년에는 아직은 생생한 콩이를 붙잡고 두리가 많이 보고싶다고 하소연을 하고 그랬는데.. 콩이가 기분이 안 좋을 거 같아서 2023년에는 두리가 보고파도 혼자 삭히고 콩이를 돌보는데 더 집중하려고 한다.
2023년에는 모든 반려동물들이 특히, 노견과 노묘들의 생이 끝날때가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 옆에 작은 가족인 반려동물을 더욱더 아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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