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 신부전 4기 | 신부전 신경 발작 이후 | 떠나려는 준비를 하는 두리..

두리가 많이 안 좋다. 지금까지 발작이 몇 번이나 있었고 음식을 안 먹어서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가고 있다. 유튜브에 올린 몇 주전의 두리의 모습은 마치 몇 년 전 건강했던 두리 같이 보일 정도로.. 우리 두리가 상황이 많이 안 좋다..ㅠ.ㅠ

 

 

 

날짜를 보니 두리가 5일전부터 곡기를 끊어서 그때부터 매일 강급을 하고 있다. 강급은 절대 안 하겠다고 했지만, 두리가 무엇을 삼키는 모습을 보니 삶의 의지가 아직은 있는 것이 아닐까 해서 강급을 시작했다. 

 

물에는 링티를 조금 섞어서 주사기로 먹이고 있고 밥은 츄르를 사서 한 끼에 한 팩 정도 먹이고 있다. 사실 한팩도 안 먹으려고(그래 봤자 10g인데..)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럴 때마다 어르고 달래서 기본으로 한팩은 먹이고 있다. 

 

 

곡기를 끊은 후 두리는 거의 걷지도 않고 누워만 있어서 이렇게 떠나려는 건가 했지만  5일을 버티고 있다. 

 

마음이 아픈 것은 두리의 배에서 꼬로록 거리는 소리가 나도 음식을 거부한다. 좋아하던 고기도 닭발을 코 앞에 들이대도 고개를 돌려 버린다. 

 

나는 두리가 나에게 자신을 떠나보낼 시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장례식장도 알아보고 두리가 죽고 나면 사후 처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이제까지 두리가 먹은 밥은 가족들이 그만 좀 하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만들어 줬기에 후회는 안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먹어주고 가면 얼마나 좋아.. 두리의 끝이 이렇게 배고프게 끝나가는 게 너무 가슴 아픈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