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리의 신부전 투병기
그간의 두리의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두리는 작년 11월에 신부전 4기 진단을 받고 죽을 고비를 잘 넘긴 후 현재 5개월 정도를 살아내고 있다.
피하수액은 화목토는 하루에 총 200ml, 나머지 날들은 160ml를 하고 있다. 저번 달에 했던 혈액검사 결과에서 번수치와 인수치가 높게 나와서 수액을 늘린 건데.. 얼마나 효과가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피하수액을 해야 한다는 것이 5개월 동안 그리고 현재까지도 너무 힘이 드는데.. 두리는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이 들면 마음을 고쳐 먹는다.
며칠 전에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작이 크게 왔었다.
혀가 굳고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비명을 지르고 대소변이 그대로 나오고.. 보리가 죽기 전 상황이랑 똑같아서 두리가 이대로 떠나려는 건가 했는데 발작은 진정이 되었다.
발작이 진정 된 후에는 두리가 앞이 안 보이는지 여기저기 쿵쿵 부딪히면서 다니고 써클링을 시작했다. 시력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써클링이 더 심해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지금은 시력은 80% 정도 돌아왔고 써클링은 종종 한다.
밤에는 잠을 자서 다행..
먹는 것이 문제인데.. 며칠 전에는 곡기를 잠깐 끊었었다가 다시 조금씩 먹고 있다. 그런데 그 양이 현저하게 작아서 과연 이렇게 먹고 얼마나 더 버텨줄 수 있을지 걱정된다.
그래서 닭발을 삶아서 줬는데 그건 또 삼키기가 괜찮은지 며칠 동안 닭발만 먹고 있다. 물론 신부전에는 닭발을 주면 안 되지만 나는 두리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맛있는 것을 먹다가 갔으면 좋겠다.
뭐든 먹여봐야지 싶어서 야채도 여러가지 사보고 과일도 사놓고.. 요즘은 거의 두리에게 맞춰서 내 삶을 살고 있다.
가끔은 정말 현타가 와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을 때가 많은데 그래도 떠나보내고 나서 밀려오는 후회를 감당하고 싶지 않기에 매일매일 두리를 위해서 살고 있다.
이제 곧 5월이고 여름이 다가오는데 더운 여름은 지나고 두리가 떠나도 떠났으면 좋겠다. 더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으면 이번 년 첫눈도 같이 보면 좋겠지..? 바람이 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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