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할 때
당연히 수술을 받을 일이 안 생기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나의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인데 그때 살면서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대에 누웠을 때, 그때 느껴지는 당황스러움이란... 느껴보지 않은 자는 모르리!
이번 글에서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준비물과 나의 경험담을 적어본다.
수술이 처음이라면..
○ 수술 전 상의 하의 속옷 탈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수술실에 들어가면 나체 상태로 수술을 받는다. 나는 하반신 마취를 하고 정신이 있었어서 모르는 사람들만 가득한 수술실의 수술대에 누워 있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는데 수술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이곳에 치료를 받기 위해 온 것이다... 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 수술 침대에는 최대한 빨리빨리 올라타자. 수술 당일 날, 수술 침대가 밖에 와있었고 나는 입원실 안에 앉아 있었다. 누가 와서 불러주겠지 했는데 아무도 안 오길래 뭐지 하고 밖을 봤는데 수술 침대 옮겨주시는 분이 왜 빨리 안 나오냐고 짜증을 내셨다 ㅎㅎ 수술실 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환자도 수술대 옮기시는 분도 시간을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그러니 빨리빨리 눈치 있게 행동하자.
○ 다인실과 2인실에 대해서.. 다인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일 것이고 2인실의 큰 장점은 옆 침대의 환자가 무난한 사람이라면 입원 기간 동안 편히 지낼 수 있다.
다인실의 단점은 말 그대로 좁은 입원실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입원 기간 동안 편하게 지내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2인실의 단점은 옆 사람의 텃세가 있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2인실 화장실 쪽에 입원을 했었는데 옆 자리 환자가 창가 쪽에 먼저 들어와 있었다. 입원 기간 동안 코로나 때문에 환자 보호자 1인 말고는 입원실에 들어오면 안 되는데.. 입원 이틀째 되는 날 온 가족이 와서 앉아 있는 걸 발견했지만 병원에 있는 동안 껄끄러워지고 싶지 않아서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리고 냉장고가 창가 쪽에 있었는 데 사용하기가 엄청 불편했다.
옆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가진 인간이냐에 따라서 입원 기간 동안 나의 편안함이 좌지우지된다 것과 원만한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일이 생겼을 경우 불만 제기가 어렵다는 게 제일 큰 2인실의 단점이다.
○ 코로나 기간이니 입원하는 동안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잠을 잘 때도 끼고 자야 해서 중간에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입원하면 잠을 깊게 못 잔다. 주변 환자들의 방해 때문에도 그렇지만 하루에 거의 10번 이상을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주사도 놓고 혈압도 재고 나의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도 해주신다. 나중에 나는 퇴원할 때 간호사 선생님들께 잘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쪽지를 남기고 왔다.
병원에 입원 시 준비하면 좋을 준비물
● 항균 물티슈 : 여러 환자들이 거쳐간 침대와 주변 기기들을 향균 물티슈로 닦고 난 후 사용하면 조금 덜 찝찝함이 든다.
● 클렌징 티슈 : 입원하는 동안 수액줄을 때문에도 그렇고 화장실을 차지하고 샤워를 하는 게 쉽지 않기에 클렌징 티슈를 챙겨가서 얼굴 세안과 그 외 몸 여기저기를 닦았다.
● 베개와 작은 담요: 목이 아픈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사용하는 베개를 챙기자. 겨울 같은 경우에는 작은 담요가 있으면 몸에 걸칠 수도 있고 추위를 느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샴푸 : 이틀째 입원하던 날 머리가 못 참을 정도로 간지러워서 머리를 감았다. 샴푸는 다시 입원해도 꼭 챙겨야 될 준비물이다.
● 칫솔과 치약 혹은 가글 : 샤워를 못한다면 입이라도 닦아야 개운하다.
● 구부러지는 빨대 : 일자로 된 빨대는 수술한 환자가 사용하기 불편하다.
● 용량 큰 보온병이나 텀블러 : 나는 2L 페트병 물을 사서 입원기간 동안 마셨다. 따뜻한 물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보온병이나 텀블러를 챙기자.
● 티슈 혹은 롤 휴지 : 입원실 안에 있는 화장실에 휴지가 있지만 공동으로 사용하기 찝찝하다면 전용 휴지를 챙겨가자. 티슈는 은근히 여기저기 쓸데가 많다.
● 줄이 긴 멀티탭: 콘센트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줄이 긴 멀티탭은 꼭 챙기자.
● 줄이 긴 충전선 : 줄은 짧은 거보다 긴 게 좋지.
● 태블릿 pc 혹은 노트북 : 심심할 때를 대비해.. 태블릿 pc가 있다면 그것만 챙기기 강추! 노트북 펼쳐 놓을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 귀마개와 안대 : 소리와 빛에 예민하다면 귀마개를 진짜 진짜 진짜 꼭 챙겨야 한다. 귀마개가 없었다면 입원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을 거 같다.
● 줄 이어폰 : 내가 입원한 곳의 티브이는 줄 이어폰만 낄 수 있었다. 티브이가 보고 싶다면 줄 이어폰은 필수.
● 블루투스 이어폰 : 나는 거의 하루 종일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어서 배터리 충전을 위해 두 종류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챙겨갔다.
● 카디건 : 추위를 느낄 수도 있고 가끔가다가 바람을 쐐러 로비에 나갈 일이 생기는데 그때 입을 카디건을 챙기자.
● 모자: 퇴원하는 날 떡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 속옷과 수면양말: 수술을 하면 하루 정도는 탈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필요하다. (매일 갈아입을 일이 없다는 뜻) 발이 차갑다면 수면양말 완전 추천한다.
● 껌과 사탕: 입이 너무 마르거나 단 게 당길 때 중요하다.
● 종이컵: 사용할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두 개 정도 챙겨가자
● 수건과 손수건: 둘 다 가져갔었는데 손수건은 베개 커버같이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다.
● 기초 화장품과 인공눈물 : 입원실은 건조하기 때문에 수분 로션과 인공눈물 그리고 립밤 필수
● 마스크 여유분 : 줄이 끊어지거나 모자를 수도 있으니 두 개 정도는 여유 있게 더 챙기자
● 슬리퍼: 필수
의외로 필요 없었던 준비물
● 책: 입원하는 동안 할 일이 없을 테니 책을 읽으려고 가져갔는데 수술하고 나면 아파서 책의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온다.
● 노트와 펜 : 뭔가 써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가져갔는데 없었다.
● 샤워 도구 : 앞서 이야기했듯이 입원 기간 동안 샤워는 어렵다.
● 그림 그리기 같은 취미 생활 도구 : 혹시라도 가져갈까 생각한다면 말리고 싶다. 입원 첫날 빼고는 아파서 그림 그릴 여유가 없다.
● 카메라: 나의 입원 기록을 위해 소형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꺼내보지도 않았다.
● 여분의 옷 : 입원할 때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퇴원하는 게 좋지 않을까?
● 가습기: 가습기는 사용 금지인 입원실이 많다고 한다.
수술을 하고 나면 몸을 움직이는 게 힘드니깐 병원에 입원할 때는 최대한 편안한 옷을 입고 가자. 그리고 준비물은 캐리어에 챙겨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나는 백팩에 챙겨 갔는데 퇴원하는 날 들고 오느냐고 힘들어서 눈물을 흘렸다 ㅠ.ㅠ
이 글을 읽으시는 수술을 앞두신 모든 분들 모두 성공적인 수술이 되시길 바라며.. 다 같이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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