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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포 영화 '늘봄가든'이 개봉한다며? | 대략 20년전 제천 늘봄가든에 다녀왔던 썰

by heyuable 2024. 8. 6.
늘봄가든

 

대한민국 3대 흉가로는 곤지암 정신병원, 경북 영덕 횟집 그리고 충북 제천의 늘봄가든 이라는 곳이 유명하다. 

 

며칠 전에 늘봄가든에 관한 내용이 영화로 개봉한다는 걸 보고 문득 그날이 떠올랐다. 우연하게 늘봄가든에 갔었던 그날.. 에 관한 썰을 풀어 볼까 한다. 

 

※개인적인 경험이니 혹시나 퍼가는거 금지. 

네이버 지도 현 늘봄가든 로드뷰

 

현재는 깨끗한 건물로 변했지만 내가 늘봄가든에 갔었던 2006년에는 완전한 흉가 그자체였다. 

 

여길 왜 갔느냐? 늘봄가든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노인 요양시설에 나의 할머니가 몇년 정도 지내셨다. 그래서 할머니를 뵈러 제천에 꽤 자주 가게 되었지.

 

늘봄가든을 방문한 날은 보통보다 일찍 도착해서 할머니를 뵙고, 시간이 남아서 근처에 구경할 곳이 있나 찾아보던 중에, 가깝게 지내던 요양 보호사 여사님께서 늘봄가든이나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셨다. 

 

'그 흉가 있잖아.. 늘봄가든.. 심심하면 거기나 가봐'

'늘봄가든이요?' 

 

 

당시에 늘봄가든이 내가 알기로도 유명한 흉가기도 했고, 말이 나와서 그런가 궁금한건 못 참는 나는 무작정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늘봄가든이 왜 흉가가 되었는지 카더라 썰을 들을 수 있었는데, 내가 들은 이야기는 이러하다. 

 

부부가 고깃집을 운영했는데 장사도 꽤 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밤만 되면 어디선가 '홍홍홍(할머니들이 흉내 냈던 귀신소리 ㅎㅎ)' 하는 소리가 들리고 밥 먹던 사람들이 홀려서 밖으로 나가면서 몇 번 큰일을 당할 뻔했다고 한다. 그래서 장사를 접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늘봄가든이  흉가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는 귀신이 있다고는 믿지만,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렇군요.. 하고 출발을 했다. 

 

늘봄가든에 도착을 하니.. 차 한대가 가게 앞에 주차가 되어 있었다. 누가 있는 건가 싶어서 살짝 긴장을 하고 나도 그 차 옆에 주차를 했다. 긴장을 한 이유는 늘봄가든  건물을 제외한 주변에는 사람이 사는 거 같은 흔적이 거의 없었다. 

 

 

 

자동차 소리가 나서 그런지 안에서 어떤 남자가 나왔고, 본인은 고스트 뭐시기 동호회에서 나왔는데 답사차 왔다고 했다. 

 

'아.. 네 안녕하세요. 혼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분) 계셔서 의지가 되네요' 

'궁금하시면 2층으로 올라가 보실래요?'

'오.. 2층에 뭐가 있나요?' 

 

남자분을 따라서 2층에 올라갔고, 늘봄가든이 처음이 아닌듯한 남자분은 여기서 겪었던 경험담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제가 아는 법사님께서 이 곳에 오셨었는데 여기 이 욕조 안에 일본 귀신이 있는 걸 보신 적이 있어요' 

 

남자분이 가리키는 곳에는 화장실겸 욕실이 있었고 안에는 까만색 욕조가 있었다. 욕조는 멀쩡했지만 그 외의 것들은 다 부서지고 난리가 아니었다.

 

까만색 욕조라니.. 시골이어도 욕조는 웬만하면 까만색으로 잘 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남자분은 빈 공간을 가리키시더니 

 

'여기서 동호회 회원들이 사진을 찍었었는데 사진에 귀신 형상을 한게 보였어요' 

'아.. 네...'

 

그때 창문 밖을 보니 해가 지고 있었고 나는 갑자기 겁이 나길 시작했다. 해지기 전에 여기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바로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으로 내려오고 나서...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발목이 시큰하달까? 냉기가 도는 거 같다고 해야 하나?  나도 모르게 긴장을 어지간히 했나 보다. 고스트 동호회 남자분과는 짧게 작별인사를 하고 바로 운전을 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백미러로 누가 쳐다보는 느낌도 들고, 발목도 여전히 시큰거리고... ㅎㅎㅎ 늘봄가든 건물 안에서는 괜찮더니 혼자 운전을 하고 오는 중에 갑자기 무서워져서 집에 와서도 잠을 설쳤다.

 

영화 늘봄가든 공식 포스터

 

이게 벌써 거의 20년 전 이야기이다. 잘 모르고 가면 그냥 보통의 흉가 같은 이미지였던 늘봄가든이었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여러 가지 소문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대한민국 대표 흉가가 된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가본 적이 있는 장소라서 그런지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하네..


이미지: 늘봄가든 영화 공식 포스터&

네이버 지도 현 늘봄가든 위치 로드뷰

 

글:mer-mer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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