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고시마에 다녀오다.
요즘은 옛날 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네이버 마이박스를 뒤지고 있다. 그러던 중 가고시마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어서 아주 늦은 여행 후기를 올려 본다.
대한항공 직항,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다른 항공도 찾아 보면 직항이 있을지도? 가고시마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공항버스를 이용했다. 소도시는 대부분 다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가고시마에 대해서는 영화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봐서 알고는 있었고, 조용하고 사람 특히 관광객이 많이 없는 도시에 가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다녀오게 되었다.
영화는 정말 심심했지만, 보면서 가고시마라는 곳이 굉장히 궁금해졌달까?
가고시마의 여행 계획은, 흑돼지 샤브샤브 / 빙수 / 가루칸떡 먹기 그리고 사쿠라지마 구경이었다.
사쿠라지마는 지금도 가끔 화산이 나오는? 활화산이다. 가고시마에 도착하던 날, 하늘에서 사쿠리자미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오는 걸 보고 살짝 겁먹었었다.
왼쪽 사진 속 저 ~ 뒤에 구름에 가려진 산이 사쿠라지마이다. 앞서 말한 영화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도 주인공이, 저렇게 활화산이 가까이 있고 아침에는 재가 날리는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화산을 내 눈으로 보고 있자니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자연을 보고 크게 감명받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신기하다 하면서 본 거 같다.
가고시마에는 흑우, 흑돼지, 구로사쓰마 닭, 흑초, 소주, 흑설탕, 라면, 시로쿠마 빙수, 고구마 등등이 유명하다.
시로쿠마 빙수는 가고시마에 간다면 꼭 먹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촉촉한 우유 얼음에 여러 과일과 젤리가 들어가고 아마도 연유가 들어가는 거 같은데, 우리에게 익숙한 빙수 맛이면서도 색다르다.
가고시마의 특산물 가루칸 떡은 여기저기서 많이 판매를 한다. 나는 슈퍼에서 한번 사보고, 가루칸 전문점에 가서 차와 함께 먹어 봤다. 맛은? 부드러운 백설기 맛이다.
흑돼지 샤브샤브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가게 들어서는 순간 직원이 나를 안내한 자리는 가게 입구의 구석진 자리였다. 구석진 자리를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안에 자리가 꽤 있었던 거 같은데 나를 왜 여기에 앉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돈은 돈대로 주고 대접은 못 받으며 먹은 기분이랄까. 맛은? 얼큰한 샤부샤부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은 밍밍한 맛이었다.
소도시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관광객이 많이 안 다니는 곳에서는 일본 직원들에게 너무 큰 친절을 기대하면 마음 아프다는 거..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배 안에서 먹은 우동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맛이 정말 있었다기보다는 먹을 당시에는 이게 무슨 맛이야 하면서 먹었는데 먹고 나서 집에 돌아와서도 내내 이 우동 생각이 났다. 아라시도 와서 먹어본 우동이라고 밖에 전시되어 있었다.
사쿠라지마 관광은 여행하던 시기가 여름이라 엄청 더워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가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활화산을 보면서, 나도 참 별거를 다 보고 사는구나 하며 다시 내려와서 배를 타고 돌아왔다.
이 사진은 왜 찍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얼음을 판매하는 가게였는데, 사람들이 얼음을 많이 사가는 모습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가고시마 여름은 진짜 더웠다..
가고시마의 중심가에 있는 아케이드 상가거리 텐몬칸이다. 텐몬칸에서는 다이소가 크게 있어서 둘러보고, 시로쿠마 빙수를 먹었다. 그리고 점심으로 회전 스시를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가고시마 공항 안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고시마 도시에서도 족욕 공간을 종종 봐서 해봤는데 물이 엄청 뜨거웠다. 화산 때문에 뜨거웠던 거겠지?
가고시마 여행은 정말 사람도 없고 조용했다. 심심한 거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추천하지 않고, 적적하고 나른한 거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가보기에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기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조용해서 더 끌리는 일본의 소도시 가고시마 여행기 끝
이미지&글:mer-mer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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