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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 기록

두리가 떠난지 2년이 되는 2024년|여전히 보고 싶은 나의 노견 아재 두리씨.

by heyuable 2024. 2. 7.

가끔 엔드라이브를 뒤진다. 나의 엔드라이브에는 두리가 우리 집에 와서 떠나기 전까지의 사진이 업로드되어 있는데, 친절한 엔드라이브는 내가 두리를 잊어버릴까 봐 이벤트별로 폴더를 나누어 보여준다. 

 

어제 본 두리의 동영상은, 두리가 목욕만 하면 자꾸 기절을 해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한달 이상을 안 씻겼는데... 그 꾀죄죄한 얼굴을 하고는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서 광합성을 하는 영상이었다. 

 

 

이런 느낌의 얼굴이었지. 그런데 그 꾀죄죄한 얼굴이, 냄새도 찌린내가 나던 그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서 울컥하며 울었다. 엉엉은 아니고 또로로 눈물을 흘렸지. 

 

찌린내가 나도 좋으니 저 얼굴에 뽀뽀도 해주고 두리 좋아하는 밥도 먹이고.. 그러고 싶다. 두리를 꽁꽁 싸매고 캥거루 주머니에 넣어 동네를 걷다 오고 싶다. 

 

 

양모펠트 작업을 독학하고 있는데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강아지 모형의 인형을 살아있을 때 만들어 둬야 한다는 걸 느꼈다. 두리는 너무 갖가지 색상을 갖고 있다. 입은 까만색도 있고 회색도 섞여 있고, 귀는 흰색 갈색 브릿지가 들어있는 색상에, 또 머리털과 목 부분은 곱슬이다. 

 

두리가 어렵게 생긴 강아지라는걸 양모 펠트를 공부하고 난 후 알았다. 살아있을 때 진작에 두리 닮은 인형으로도 미리 만들어 둘걸.. 후회된다.

 

 

귀여운 담요나 쿠션을 보면 매번 두리랑 콩이를 사다줬는데, 이제는 콩이만 챙긴다. 그렇다고 돈이 덜 나가는 건 아니다. 여전히 두 개의 담요 두 개의 인형을 사서 콩이를 다 준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 콩이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걱정되고 불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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