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에 대한 단상
정신의학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꽤 되었다. 치료 기간이 오래 지나가니 단약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와, 단약을 하고 나서 정상 생활이 가능할지 걱정이 된다.
내가 지금 복용하고 있는 약들은 다 기준치보다 약하게 지어주신 약이다. 초반에 약하고 강한 부작용들을 다 겪어서 선생님께서 어렵게 나에게 맞는 약을 찾아 주셨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었지만 항상 한 단계 정도 모자란 기분으로 살고 있었고 그 부분을 이번에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레피졸정 1mg가 추가되었다.
원래는 아빌리파이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 약을 먹고 나서 살이 10kg가 쪘다. 물론 100% 약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식욕이 좀처럼 줄지가 않아서 살이 계속 쪘다.
그래서 아빌리파이, 아리피졸 이런 약은 다 빼고 먹었더니 살이 다시 빠지기 시작했고, 우울증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 부분도 상담때 말씀드렸다.
사람들은 우울증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우울한 감정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경험하는 증상들은 우울보다는 공허에 가깝다. 더 이상 무엇을 할 기운이 나지 않는 아주 심각한 무기력 상태를 오래 겪었다. 이 외에도 매일 어두운 장막 안에 사는 막막한 느낌, 잘 지내다가도 지나가던 큰 공이 날 밟고 가는 느낌, 등등.. 이런 느낌이다. 자력으로 이겨낼 수 없는 상태라면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내 발로 정신의학과를 찾아갔다.
아무튼, 레피졸정을 다시 먹고나서 부터 삶에 조금 더 활력이 생겼다. 그동안 미뤄놨던 일들도 하나씩 해내가고 있고, 몸에 피로감도 예전보다 덜하다. 그리고 살은 다시 쪘다. 이번에도 역시 약 때문이라고 할 수 없는 게 이것저것 먹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요즘은 살기 딱 좋다.살아가기 좋다는 말을 굉장히 오래간만에 해본다. 앞으로 유지가 되려면 약을 계속 먹어야겠지?
단약은 이번 년은 물 건너간 거 같고 내년에는 꼭 약을 끊어 봐야 할까..? 선생님께서는 단약 하는 거에 너무 꽂혀 있지 말고 지금이 좋으면 지금을 잘 살면 되는 거라고, 약은 이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부수적인 것들 중에서도 아주 작은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미래의 일은 잘 모르겠고 당분간은 이렇게 물 흐르듯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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