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식집사
엄마가 식물을 좋아하셔서 나도 살면서 몇 번 식물을 길러본 적이 있다. 제일 오래 기른 것이 대나무, 거의 6년을 함께 하다가 근래에 세상을 떠났다. 그 외 나머지는(선인장, 이오난사 등등) 다 한 달을 못 버티고 죽어버렸다.
반대로 엄마는 식물을 살리는 손을 가지고 계신다. 내가 다 죽여놓은 식물들을 살려달라고 드리고 나중에 보면 그게 또 살아있다. 엄마는 금손..!
https://www.youtube.com/@momsgreendiary
※엄마가 가지고 계신 식물에 대해 기록하는 유튜브를 오픈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구독! 좋아요!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는 가끔 외출했다가 길에서 예쁜 꽃이나 화분을 보면 사서 엄마를 드린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얼굴이 보기 좋다. 몇 주전에 다이소에 갈일이 있었는데 다양한 씨앗을 팔길래 그중에 눈에 띄는 씨앗을 구매했다.
치커리, 레드 치커리, 적겨자, 시금치. 맞다, 다 먹는거 ㅎㅎ 나는 무엇을 키우던 먹을 수 있는 게 피어나면 그렇게 좋더라.
엄마가 고른 씨앗은 적겨자와 레드 치커리이다.아무래도 붉은기가 있는 식물들이라 씨앗도 색이 있다.
엄마에게 여러번 집 근처에서 하는 주말 농장에 지원을 해보면 어떠냐고 여쭤봤는데 싫다고 하신다. 거기까지 걸어가는 것도 싫고 힘 빼는 것도 별로라고 하시지만, 나는 안다! 막상 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가서 밭을 가꾸고 있으실 거라는 걸!
입구가 큰 화분에 홈을 내어 그 안에다가 씨앗을 뿌렸다.
촤르르륵, 씨앗을 뿌리고 흙을 잘 덮어줬다. 그리고 이틀 후..
어머나! 이틀 밖에 안 지났는데 뭐가 올라오긴 했어! 나도 씨앗 발아를 몇 번 해봤는데 이렇게 새싹이 나오는 과정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아주 여기저기서 목들을 빼고 있다. 안녕! 뭔지모르겠는 새싹들아!
대략 7일이 지난 후 무순같아 보이는 새싹들이 자랐다. 씨를 너무 한 곳에 뿌려서 뭉쳐서 자라고 있는 중인데 나중에 속아 낼 거다.
양쪽에 잎이 큰 애들은 엄마가 전에 심어 놓은 열무이다. 열무김치를 담그는게 목표이시다!
이건 10일 정도가 지난 후이다. 클때까지 안 기다리고 지금 바로 따서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될 거 같지만 엄마와 나의 목표는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춘 애들을 수확하는 거다. 그나저나 애들 애들 하니까 좀 이상한데 괜히 식집사라는 별명이 있을까 ~ ㅎㅎ
저 중앙에 붉은기가 도는건 아마 적겨자가 아닐까 싶다. 새싹 때부터 적겨자티를 내고 있다니! 크게 될 놈인가!
엄마가 매일 아침과 밤에 식물들을 바라보며 돌봐주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고요한데 편안해 보인다. 유튜브 영상들을 만들면서 느낀 건데 식집사들이 꽤 멋있단 말이야. 열심히 영상을 만들어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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