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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 기록

노견 신부전 피하수액 이틀째 / 두리가 잠시 쓰러지다.

by heyuable 2021. 11. 9.

 

피하수액 이틀째

 

병원에서 받아 온 수액이

하루 사용량 밖에 안 남아서 

병원에 다녀 와야 한다.

 

겨우 이틀, 두리에게 맞춰서 살았는데

마치 두달을 이렇게 살아온거 같다.

 

음수량 맞춰 주는 것도, 이제 밥은

자신의 의지로 먹지 않으려는 두리에게

일일이 손으로 먹여야 하는 것도,

쓰러지지 않을까 뒤에서 항상 지켜봐야 

하는 것도.. 모든게 다 어렵다.

 

 

오늘은 두리가 목이 답답할때 내는 켁!

하는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고개가 꺾이면서

뒤로 쓰러지고 몸이 잠깐 굳는 증상을 보였다.

 

내 눈 앞에서 그래서 바로 안아주고 

진정시켜주니 정신은 돌아왔지만..

떠나기 전 전조 증상 같은건 아닌지..

무섭다. 

 

내가 느끼기에 켁 하면서 심장이 잠시 

멈추고 기절을 한거 같이 보였다.

.

.

 

내가 정신을 잡고 살아야 두리를 케어하는데 

고작 이틀째인데 나를 잃어버리고 있는 느낌이다.

 

보리때는 정말 열성적으로 나의 일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 간호했지만

두달 만에 허무하게 떠나보내서 이번에

두리가 아프고 나서는 정말 생각이 많았다. 

 

어쨌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잘 해내가야지.. 두리도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두리는 오늘 쓰러진거 빼고는 활력이 조금

있는지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밥도 잘 먹고 피하수액도 잘 참아주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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